DSI 프로젝트 인터뷰 │ 새빔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새빔은 시니어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쉽고 반복적으로 배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DSI 프로젝트 인터뷰를 통해 새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팀원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처음 네 분으로 시작하다 점점 많아져 여덟 분이 참여해 주셨어요. 참여 인원이 많다 보니 질문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나이,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모여서 한 가지 질문에 하는 대답은 보다 흥미로웠습니다. 


모두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한 계기와 참여 과정에서 느끼는 소회들이  다양했는데요. 하나의 프로젝트에 어떻게 녹아들며 함께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Q. 자기소개와 DSI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선정: 기록학을 공부하고 있는 박선정입니다. 지난 9월에 DSI JAM을 통해서 DSI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오픈카톡방이 있더라고요. 그 뒤로 새빔 팀의 오픈카톡방에 들어가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준혁: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부 재학 중인 대학생입니다. 8월에 DSI센터에서 진행했던 시민참여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프로젝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 계기로 디지털 사회혁신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DSI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준수: 저는 코드코포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이자 개발자입니다. 대학생이기도 합니다. 이번 디지털 격차 프로젝트는 DSI JAM 오프닝 세션에 참여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개발자이다보니 평소에 키오스크와 관련한 문제를 많이 겪었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거든요. 새빔 팀과 함께하는 것이 의미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 굉장히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은영: 국제다문화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 이민자의 디지털 격차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DSI 프로젝트를 디지털 격차로 참여를 했는데요. 더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어서 이번에도 참여하게 됐습니다.


강희원: 안녕하세요. 저는 강희원이라고 합니다. 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을 공부하고 있는 4학년 학생입니다. 사회혁신에 관심이 있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새빔 팀의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프로젝트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설명해주세요. 

이준혁: 저희 팀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르신들의 디지털 격차 완화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하는데요. 논의 과정에서 매뉴얼 작성이나 웹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돈 털리는 상황’이라는 이름의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어요. 추석 때 주변을 통해서 사전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스마트폰 화면 클릭을 잘못하면 돈이 털리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예를 들어서 스마트폰에서 무언가 하나를 잘못 눌러서 과하게 요금이 발생하게 된다든지, 스미싱에 대해서 어르신들이 많이 걱정하고 계시더라고요. 이런 상황을 해결하고자 저희 팀은 콘텐츠 구성안을 작성했어요. 상황제시, 상황 설명, 대처법, 유사 사례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Q. 새빔 팀에서 다루는 대상이 중장년, 노년이다 보니 솔루션을 이야기 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선정: 직접 영상을 찍고 카드뉴스 같은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는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콘텐츠는 너무 많아서 어떤 걸 봐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는 콘텐츠와 이용자를 매칭하는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합니다. 


Q. 아무래도 프로젝트 참여하는 분들이 많아서 커뮤니케이션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현재 팀 내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알려주세요.

산티아고(브라질):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힘든 것 같아요. 이유는 한국어 사용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피드백을 항상 나누고, 구글 독스, 미로 같은 협업 기록 문서에 내용을 정리하기 때문에 항상 논의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잘 사용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이준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건,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려웠다는 점이었어요. 그중에서도 서로가 이해하는 용어가 조금씩 다른 문제가 있었어요. 지금이야 큐레이션이 어떤 개념인지 정확히 다들 공유를 하고 계시지만, 이전에는 ‘유튜브 알고리즘 같은 게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셨고, ‘큐레이션이면 우리가 뭘 직접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하는 식으로 이해하는 분도 있었어요. 개념에서 기초적인 차이가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강희원: 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이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들 하시는 일들이 많고, 이 프로젝트 하나만 하시는 게 아니다 보니까 처음에는 어느 분이 정확히 어느 역할을 하고 있는지 불명확했어요. 또 각자 기여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다들 각자의 상황에 맞춰 바뀌다 보니 프로젝트가 정량적 진척이 있다기보다는 아주 조금씩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회의에 참여했다가 안 했다가 하는 상황이 있을 때 참여하지 않은 회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때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는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빈도가 늘어나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박선정: 줌을 통해서 회의 진행할 때 퍼실리테이터 분들이 진행자 역할을 해주시면서 참가자 모두에게 발언 기회를 골고루 주셔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희원님 말씀처럼 일정 때문에 한 번 회의에 빠지게 되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요. 사실 제가 지난주 회의에 참여하지 못했는데요. 그럼 저는 오늘 회의를 업데이트하는 데에 다 사용을 해야 해요. 특히, 내가 말하는 게 뒷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의견 내기가 힘들어지더라고요. 회의록은 매번 쓰지만 그건 결과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다 보니까 그것만 읽고 지난 회의를 다 따라잡기에 무리가 있더라고요.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회의록 마지막 부분에 지난주에 안 온 사람이 꼭 보았으면 좋겠다 하는 내용을 정리해 핵심요약을 만들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Q. 클로징 세션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분에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강희원: 클로징 세션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콘텐츠 아웃라인이나 디자인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이 플랫폼의 전체를 다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돈 털리는 상황’에 대한 하나의 섹션은 제대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선정: 결과물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려워요. 하지만 한 발 한 발 진척이 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면서 어려운 점이에요. 저도 처음에는 뭘 하는지 몰랐다가, 콘텐츠를 만드는 걸로 알았다가, 뭔가 영상을 만들겠구나 생각했는데 또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바뀌고, 플랫폼 UI나 UX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또 바뀌게 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이런 변화가 부정적이라기보다는 매번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한 치 앞을 모른다는 게 개인적인 기질상 어렵네요.


Q. 이번 DSI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서 여러분들이 최소한으로 얻어 가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준혁: 저는 이 프로젝트가 정말로 디지털 격차로 어려워하시는 모든 어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할머니께서 전화나 문자 이외에는 하지 않으시려고 하는데 저희 프로젝트 해결 방안을 통해서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어요.


오병철: 제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전문가 양성 교육을 받으면서 긍정적으로 봤던 것은 다양한 연령층의 사고를 알게 되었다는 겁니다. 시니어 플랫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땐 항상 50대~70대 분들과 함께했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20대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젊은 분들의 접근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지면서 저의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또, 사용해 보지 않았던 다양한 툴을 새로 알고 배웠다는 것이 상당히 좋은 경험이었어요.


정은영: 요즘 결혼 이민자의 디지털 격차를 주제로 논문을 적고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가장 많은 걸 얻어 가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논문이 거의 다 완성이 됐다가 교수님께서 디지털 격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을 제안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셔서 여러분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을 참여적 관찰자로서 작성 중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가장 많이 얻어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역시도 미로 같은 툴을 사용해 보는 게 힘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처음에 디지털 사회혁신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작은 조약돌이 된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Q. 프로젝트를 하면서 DSI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뀌셨나요?

정은영: DSI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디지털 사회 격차라는 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디지털 혁명이 생활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집에 아이가 있으면 아시겠지만, 줌이 없으면 학교를 결석하는 게 돼버려요. 이렇게 디지털이 완전히 우리의 생활이 돼 버린 거예요. 그래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문제가 저에게도 해당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모르는 앱이나 툴들도 어떤 의미로는 디지털 격차에 해당하니까요. 이렇게 두 프로젝트를 해보고 나니까 DSI는 삶을 점점 나아지게 하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강희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DSI는 시민들이 보상이 없이 참여하다 보니 학교나 조직과 작업 방식이 달랐어요. 느슨한 연대로 협업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했어요. 보상 없이 시민끼리 선의로 모여서도 변화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고, 일이 진척이 있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온라인으로 만나는 게 불편하기는 해도 이렇게 만난다는 게 큰 힘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DSI를 디지털 도구를 통한 사회적 자아의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오병철: 처음 저도 DSI를 신청했을 땐 뭔지 몰랐어요. “학생하고 기업, 일반 시민이 모여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건가?” 하면서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며 DSI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일종의 NGO 활동인데, 시류에 맞춰 디지털을 활용한 NGO 활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진행 편집│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 아카이브 팀

[아카이브]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센터 아카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