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I 프로젝트 인터뷰 │ 리퍼




자원순환을 주제의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리퍼는 주거밀집지역의 쓰레기 무단투기와 분리배출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분리배출 정보와 쓰레기 배출 알림을 전달하는 솔루션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DSI 프로젝트 인터뷰를 통해 리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손예서 님과 이수민 님을 만났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장점일 수 있는 유연한 참여와 기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중간에 합류한 팀원의 원활한 프로젝트 기여를 위해 필요한 장치에 대한 이야기도 담았습니다. 




Q. 자기소개와 함께 DSI 프로젝트에 어떤 기대를 하고 참여하게 되었는지 들려주세요.

손예서 :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생입니다. 서비스디자인에 특히 관심이 많고요. 처음 DSI 센터의 전문가 양성교육 커리큘럼을 봤을 때 디자인씽킹과 사회혁신이 눈에 띄었어요. 사회혁신과 디자인씽킹을 통해 상업적인 방향이 아닌, 어떤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요. 사회혁신 부분에서는 문제를 발견하고, 정의하고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부분을 실무에서 어떻게 진행을 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이수민 : 저는 현재 서비스 디자인을 하고, 사용자 리서치 쪽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혁신은 학부생 때부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전에 백준상 교수님과 과제를 하면서 사회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일지 고민했었는데 실제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소개를 받았어요.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시민이 참여해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게 어떻게 진행될지, 또 제가 거기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진행하고 있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이수민 :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주거밀집지역의 문제점을 디지털 솔루션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으로는 쓰레기통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콘텐츠를 제공해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지금 팀 프로젝트에 만족하시나요?

손예서 : 이전에 자원순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모아서 기획단계부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마땅한 솔루션을 찾지 못해서 한 번 엎어진 경험이 있어요. 이전 프로젝트를 생각해보면 ‘이걸 치워라’, ‘이걸 하지 마라’ 하는 식으로 개인의 자율 의지에 솔루션을 맡기는 경향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버리게 되는 터치 포인트에서 해결책을 도출하기 때문에 흥미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쓰레기를 버리는 과정에서 조금 더 제대로, 잘 버리는 방법으로 솔루션을 낼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Q. 리퍼 팀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손예서 : 팀원분들의 나이대와 전문영역이 정말 다양해서 처음에는 말을 하기 어렵고 낯설었어요. 대학생 과제와는 다른 느낌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나중에는 퍼실리테이터가 한 명씩 발언권을 줘서 말하는 게 좀 더 편안해졌어요. 다른 팀원분들도 아이디어를 낼 때 적극적으로 참여하셔서 저도 적극적으로 행동하자고 생각하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Q. 수민 님은 프로젝트가 시작한 뒤에, 활동이 주춤한 상태에서 합류하셨잖아요. 처음에 느끼신 것과 지금의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평가해주세요.

이수민 : 제가 중간에 들어오다 보니까 지금 프로젝트 진행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같은 내용이 빨리 와닿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답답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아무래도 각자의 개인 사정으로 한 번에 모이지 못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또, 처음에 분위기 파악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내가 여기서 어디까지 이야기하는 게 좋을지, 어디까지 참여를 해도 괜찮은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의견을 냈을 때도 제가 잘 모르는데 의견을 낸 건 아닌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제가 들어와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한 마디라도 하는 게 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노력했습니다.


Q. 수민 님이 처음에 들어와서 느꼈던 어려움이 보완되려면 프로젝트에 어떤 장치들이 필요했을까요?

이수민 : 구글 독스(공동 작업 문서)에 적혀있는 장황한 내용 중에 회의가 진행된 해당 날짜에 내린 결론들이 정리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날 뭐가 결정되고, 뭘 하기로 한 건지 파악하기 힘들었어요.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지점을 뽑아 본다면요?

이수민 : 비동기 협업(실시간이 아닌 협업)이라는 게 이상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것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말 쉽지 않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다 같이 업무적으로, 한 회사에서 일한다면 모르겠지만 각자의 일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이 일을 따로 사이드로 함에 있어서 방식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어요. 만약, 오늘 제가 바쁜데 오늘 말고 다음 주에 참여해야지, 하면 그렇게 미루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또 힘들어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협업과 참여를 끌어내는지가 어렵더라고요.


손예서 : 다른 팀원분들의 참여 배경과 사전지식에 적응하는 게 어려웠어요. 팀원 중에는 쓰레기 관련해서 사업을 하는 분도 계시고, 대학원생도 계시고, 전문가분도 계시는데요. 팀원분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낼 때 어디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대학생이니까, 학생끼리 조별과제를 할 때는 아이디어를 낼 때 범위가 가늠되는데 여기서는 큰 그림으로 어디까지 그리게 될지를 모르겠어서 적응을 잘 못 하겠더라고요. 저는 한 10월쯤에 저희가 “이제 뭘 하는지 알겠다.” 싶더라고요.


Q. 예서님이 ‘이제 우리가 뭘 하는지 알겠다’는 것을 어떻게 깨닫게 되었나요?

손예서 : 지금 다시 생각을 해봤을 때, 내가 뭘 모르더라도 아이디어에 대해서 먼저 말을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내가 말을 해야 다른 분들과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그걸 프로젝트 중반에 와서야 깨달았어요. 지금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참여하고 있어요.


Q. 두 분은 리퍼 팀의 프로젝트가 어떻게 마무리되길 바라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손예서 : 보통 과제를 했을 때 기껏 해봐야 출시까지만 해보고 사람들이 어떻게 쓰는지 알 수 없는 입장이었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 이번에는 달라지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쓰레기통을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 웹페이지를 만들었을 때 몇 명이 접속하고 사용하고 있는지 보고 싶어요. 그게 DSI 프로젝트의 가장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이수민: 예서님 말씀대로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현실적인 부분이 머릿속에서 같이 스쳐 지나가네요. 예를 들어서 이걸 당장 회사 일처럼 아이디어를 짜고, 구현까지 하면 12월까지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투여할 수 있는 시간과 남아있는 시간의 분배 속에서 프로젝트의 방향을 얼마나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에서 좀 고민이 되네요. 만약에 실현되기가 쉽지 않다면 그 안에서 우리가 최대한 해볼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진행 편집│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 아카이브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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