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I 프로젝트 인터뷰 │ 디세나보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 디세나보(디지털 세상에서 나를 보호하기)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과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해 활동합니다. 아동·청소년이 디지털 상에서 겪을 수 있는 성범죄 유형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별 대응법을 알 수 있도록 디지털 성범죄 인식 유형 테스트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DSI 프로젝트 인터뷰를 통해 디세나보 프로젝트에 활동하고 있는 양해순 님과 전소라 님을 만났습니다. ‘디지털 성범죄’라는 큰 주제를 다루다 보니 처음에는 집중해야 하는 방향을 정하기 힘들었다는 데요. 그럼에도 작은 움직임이 모여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프로젝트를 구체화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사회혁신 프로젝트의 목표와 방향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뚜렷하지 않아 힘들어하고 있는 분들께 많은 위로가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Q. 어떻게 DSI(디지털 사회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전소라 : 평소에 아동·청소년 성교육에 관심이 많았어요. 온라인에서 잘못된 성 정보, 왜곡된 성 정보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다 DSI 전문가 양성교육을 알게 되었어요. 교육을 듣고 DSI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양해순 : 내 경험담을 나누고 기여하고자 참여했어요. 마침 소라님이 디지털 성범죄 프로젝트를 하자고 제안해줘서 같이 하게 됐어요. 이 팀에 함께하면서 디지털 성범죄나 왜곡된 성 의식과 관련한 경험을 나누고자 했고, 지금은 디지털적인 측면에서도 올바르게 기여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Q. 두 분은 프로젝트에 어떤 기여를 하고 계신가요? 

양해순 : 저는 엄마였고, 어린아이들을 가르쳐봤고 또 한국에 와서 서울시의 디지털 성범죄 교육 프로그램 감시위원 경험도 있어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나 타국의 성교육 사례를 우리 팀 안에서 나누는 방법으로 기여했어요. 다른 분들이 겪어보지 않은 경험을 나누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전소라 : 프로젝트를 하면서 저도 경험을 많이 공유했는데요, 성교육을 하면서 배운 내용이나 어린이를 만난 사례 위주로 경험을 나누었어요. 그 외에도 자료를 찾고 공유하는 것으로도 기여하고 있고요. 프로젝트 가이드를 만드는 작업을 비롯해서 이것저것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Q.디세나보팀은 어떤 방식으로 만나고 작업을 하는지 궁금해요.

전소라 : 저희는 온라인으로 많이 만났어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에 줌을 사용해서 만났습니다. 실험실이 없으면 팀 모임을 하고, 실험실이 있는 날에는 실험실이 끝나는 대로 저희 팀끼리 모여서 의논했어요. 지금까지는 온라인에서 노션과 구글문서를 활용해 일감을 진행했는데요. 요즘에는 오프라인 모임도 시도해보고 있어요. 오프라인 모임을 하는 게 또 쉽지 않더라고요. 




Q. 디세나보 팀 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은 어떠셨어요?

양해순 : 점수로 친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이요.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문서로 계속 공유하고, 빠른 소통이 필요할 때나 간단한 정보를 공유할 때는 단체 채팅방을 이용하고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려움을 느낀 적이 없거든요. 제가 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건 다른 팀원들이 그만큼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라고도 생각해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지 못할 때는 팀원들이 실시간으로 데이터와 논의 내용을 공유해주거든요. 


전소라 : 저도 10점 만점에 10점이요. 프로젝트 참여자는 20대 초반부터 다양한 연령대가 있는데요. 세대 차이가 존재하는 것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어요. 다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편하게, 여유롭게 이야기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저는 오히려 커뮤니케이션보다 디지털 성범죄라는 주제를 다루기가 힘들었어요. 또, 저희 채팅방에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기사도 공유하는데 기사를 보다 보면 “세상은 참 악하다. 나날이 범죄는 심해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정적으로 힘들 때도 많았어요.


Q.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힘들었는지, 또 지금은 그 부분이 나아졌는지 궁금해요.

전소라 : 저희 조는 프로젝트 방향 설정에서 헤맸어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심각성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의 갭이 커서 무력감이 느껴지더라고요. ‘괜히 프로젝트를 한다고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 과정을 거쳐서 저뿐만 아니라 팀원들 모두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볍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어요. 지금은 순항 중이지 않나 싶네요. 이대로만 잘 끝났으면 좋겠어요.



Q. 12월 11일에 진행될 DSI JAM 클로징 세션에서는 어떤 형태의 작업물을 공유할 계획인가요?

전소라 : 심리테스트, 유형테스트처럼 ‘디지털 성범죄 인식 테스트’를 만들려고 해요. 10대 학생들이 디지털 공간에서 접할 수 있는 문제 상황 등을 제시해서 가볍게 성과 관련한 지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에요. 각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를 큐레이션 해 전달하는 방법으로 그려나가고 있어요. 웹 페이지로 구현할 계획이고요. 지금까지는 유형 테스트에 사용할 질문과 각 반응 별로 유형을 선별하는 작업까지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는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필요한 장면을 스케치하는 작업을 할 것 같아요. 


Q.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프로젝트 활동을 어떻게 마무리할 예정인지 또, 무엇을 얻어가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전소라 : 사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게 잘 와닿지 않아요. 이제야 어떤 형태를 갖추고 만들어지는 단계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우선 11월 안에 웹 페이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어서 끝이 더 멀게 느껴져요. 처음에는 ‘할 수 있으면 좋겠네’였는데 점점 팀원들과 만나서 이야기하고 만들어가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클로징 세션을 할 때쯤엔 저희의 결과물이 퍼져나갈 수 있는 명확한 경로를 찾고 싶은 마음도 커요.


양해순 : 이 프로젝트는 짧은 기간 안에 끝낼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에 아마 남은 기간 동안 저희는 겨우 땅을 파는 작업을 하고 마무리를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땅을 파놓으면 누군가는 씨를 뿌릴 것이고, 그렇게 해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면 저는 우리가 땅만 파다 끝난다 해도 좋아요. 디지털 성범죄라는 주제는 아동·청소년 뿐만 아니라 양육자를 비롯한 성인, 성에 대한 사회적 터부 이 모든 게 결합한 복잡한 문제인만큼 우리가 지금 한 걸음, 한 걸음을 제대로 밟고 갔으면 좋겠어요. 




Q. 프로젝트 후반기에 이른 지금, 디지털 사회혁신을 어떻게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 프로젝트를 처음 하실 때와 지금 좀 달라졌을 것 같아요.

전소라 : 처음에는 DSI가 거대하고 거창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개발자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처럼 다가왔어요. 처음 전문가 양성교육에서 DSI 사례를 봐도 ‘과연 내가 할 수 있는 게 맞나?’라는 생각만 했어요.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기여자 혹은 소비자로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며 살아가는데, 그 경험 속에서 무언가 바꾸는 걸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DSI가 조금 더 친근하게 인식되고, 강사님들이 말했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는 정의가 실제로 와닿아요. 전에는 코딩과 개발의 영역으로 인지했다면, 지금은 ‘실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나 데이터를 활용해 무언가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로 이해하고 있어요.


양해순 : 다른 국가들처럼 우리도 창조성과 영향력을 생각해야 하고, 그래서 디지털 사회혁신 교육이 필요해요. DSI 프로젝트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나름의 소명 의식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이분들을 잘 이끌어 나간다면 좋은 영향력을 남길 수 있을 거에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그 구심점 역할을 서울 DSI 센터가 해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진행 편집│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 센터 아카이브 팀

[아카이브] 서울 디지털 사회혁신센터 아카이브